ICPM 2019로 보는 프로세스 마이닝 기술 동향
지난 2019년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에 걸쳐 독일 아헨에서 Wil van der Aalst 교수와 IEEE Process mining TF가 주축이 되어 준비한 첫 번째 프로세스 마이닝 국제 컨퍼런스 (ICPM: International Conference on Process Mining)가 개최되었습니다.
대학, 협회, 솔루션, 컨설팅 업체 등 30여 개의 참여 기관과 500여 명의 참가자가 행사에 참여하였으며, 해당 기간 동안 데이터 전처리, 자동화된 프로세스 발견, 프로세스 정합성 체크, 프로세스 모니터링과 예측 등을 주제로 총 12편의 엄선된 연구 논문 세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와 별도로 산업의 날(Industry Day)라고 해서 하루 동안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프로세스 마이닝 적용 사례들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프로세스 마이닝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해 볼 수 있는 의미 깊은 행사였는데, 몇 가지 느낀 점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프로세스 마이닝은 충분히 성숙되고 검증된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Wil van der Aalst 교수는 키노트 발표에서 과거 20년간 연구 활동을 되짚어 보면서 프로세스 마이닝 개념이 등장하는 1999년을 전후하여 Petri Net 등 프로세스를 정형화하려는 기존 모델링 방법론과 다르게 데이터 마이닝을 통하여 다양한 예외 상황이 발생하는 비정형화된 프로세스를 관리하고 예측이 가능해짐을 언급하였습니다.
이어 IT 분야 리서치 & 컨설팅 기관인 가트너에서는 프로세스 마이닝 시장 전망 조사 결과 발표를 진행했는데, 현재까지 3천3백여 개의 고객사가 프로세스 마이닝을 사용하고 있으며, 관련 시장이 2018년 1800억에 이르고, 2023년에는 $1B 달러 즉, 1조 2000억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이것은 프로세스 마이닝 시장이 기존의 BPM, 워크플로우(Workflow) 시장을 넘어서 하나의 독립적인 영역을 점차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사용자의 요구 역시 현재 자동화된 프로세스 발견 및 시각화 위주의 기능 제공에서 벗어나, 표준 프로세스와 비교, 예외 프로세스 감지 등의 정합성 체크(Conformance Check) 및 인공 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된 프로세스 개선 등 좀 더 근본적인 문제점 발견과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중심축이 이동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현재 시점에서 Industry 4.0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유럽 특히 독일을 중심으로 학계와 기업, 연구소 등이 참여하여 프로세스 마이닝의 성공적인 적용 사례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멘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프로세스 마이닝은 개인 연구자, 부서 단위 레벨에서 벗어나 전사적인 레벨에서 프로세스 개선 활동의 중요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디지털 혁신을 위해 6시그마 활동처럼 TFT를 구성하고 전체 주문 건수 중 수작업 비율 등 단순하지만 명확한, 디지털화를 측정할 수 있는 목표 지수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과 전 세계 각국 사업장을 돌아다니며 프로세스 마이닝을 전파하고 업무 가시화를 통한 현장 작업자와의 활발한 토론을 통해 숨은 문제점 도출하고 이를 개선하는 과정 및 결과를 흥미롭게 소개하였습니다
이외에 의료(Medtronic), 제약(Merck), 금융(Credem, Canadian Financial Services), 물류(DHL), 보험(AIG), 컨설팅(Deloitte, EY)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세스 마이닝 적용 사례가 소개되었습니다.
세 번째, 앞으로 프로세스 마이닝의 새로운 도전과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해당 세션에서 몇 가지 흥미로웠던 토의 주제와 이에 대한 제 의견을 적어보자 다음과 같습니다.
1. 고객과 고객 접근 채널을 조직과 함께 추적하는 “Customer journey mining”은 프로세스 마이닝의 주요 사용처가 될 것이다.
→ 저는 Agree입니다. 🙂
2. 프로세스 마이닝은 Excel의 표준 기능이 될 것이다.
→ Disagree, 만능 툴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일반 사용자는 엑셀에서 제공하는 BI 기능도 충분히 활용하기 쉽지 않아 보이네요.
3. 프로세스 마이닝은 다른 시장의 대형 벤더에 의해 흡수될 것이며, 개별 단독 시장은 사라질 것이다.
→ Disagree, 나중에 가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미지의 개척 영역이 많이 남아 있어서 개별 조직 만의 민첩함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4. R 또는 Python 라이브러리에서 프로세스 마이닝을 무료로 접할 수 있다면 상용 프로세스 마이닝 도구의 성공 기회는 줄어들 것이다.
→ Disagree, 리눅스가 그랬듯이 오픈 소스와 상용 SW의 사용 환경과 제공 서비스가 다르기에 같이 클 수 있는 시장이라고 생각됩니다.
5. 데이터 통합 문제가 발생할 경우 프로세스 마이닝을 사용할 수 없다. 프로세스 마이닝을 적용하기 전에 데이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 Disagree, 데이터가 없는 건 아니고, 통합이 어려운 부분이라면, 프로세스 마이닝을 데이터 통합 문제 해결을 위해 적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외에도 인공지능, RPA(Robot Process Automation), 블록체인 등 요즘 핫한 분야의 연관 기술로서 프로세스 마이닝의 역할이 언급되었으며, 한편에서는 이러한 기술 간 융합도 중요하지만 “프로세스 마이닝”이 추구하는 본연의 목적과 기능을 잃어버리지 말자는 우려와 다짐이 있었습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굳이 “프로세스 마이닝”이라는 전문 용어를 붙이지 않아도 “프로세스 관리”와 “데이터 분석”에 대한 기술 및 방법론은 최근 어떠한 형태로든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3일간의 행사 중 솔루션 및 산업 적용 사례 소개는 일반 참관객 대상으로 둘째 날인 인더스트리얼 데이에 이뤄졌으며, 나머지 양일간은 학회 위주의 논문 발표 세션을 통해 연구자로서 다양한 프로세스 마이닝 연구 주제를 접하고 앞으로 개발할 기능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상세 발표 내용은 아래 ICPM 2019 공개 발표 URL을 참고하세요)
전반적으로 경쟁적인 분위기가 아니라 “프로세스 마이닝”이라는 공통의 주제를 놓고 서로 간의 의견이나 정보를 우호적으로 교류하고 격려하는 분위기였으며, 많은 기관과 참가자분들이 저희 퍼즐데이터 부스를 방문하여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행사 후원 자격으로 참석한 솔루션 업체에 대한 호기심과 제품 데모 소개에 깊은 관심을 보여줬습니다.
이상으로 2019 ICPM 후기를 마치며, 프로세스 마이닝 국제 컨퍼런스는 올해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내년 2020년에는 10월 5일부터 이탈리아 파두아(Italy Padua)에서 4일간 열릴 예정이며, 데이터 분석을 통한 프로세스 관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거나, 퍼즐데이터에 문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20 Years of Process Mining Research – Accomplishments, Challenges, and Open Problems ( Wil van der Aalst 교수 키노트 발표 자료 )
https://icpmconference.org/2019/presentations/ ( ICPM 2019 세션 발표 자료 )
https://icpmconference.org/2020/General+Information ( ICPM 2020 소개 홈페이지)
https://www.youtube.com/watch?v=h1s-OqJf61w&feature=youtu.be ( ICPM 2019 지멘스 사례 소개 발표 동영상 )
